[상상마당 아카데미] 어쿠스틱 인문학 - 한권의 책, 작가와의 만남 총알보드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는 11월 11일, 2010년 빼빼로데이부터.

"어쿠스틱 인문학"이라는 타이틀로 한 달에 한번, 인문학 도서 저자와의 만남을 갖습니다.

사회에는, 우리 우리 강사님, 매주 월요일 화목한 도서모임 (토요일엔 사적인 등산모임, 수업후엔 사적인 막걸리 모임을 조직하신.ㅋㅋ)

'우격다짐 글쓰기' 대장 이권우(도서평론가) 선생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영어 단어 "acoustic"에는 '음향의, 전자장치를 쓰지않는'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일상에 조여있는 마음의 긴장을 느슨히 만들어주는 어쿠스틱 음악처럼, 책 안에 담긴 텍스트 하나하나는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을 천천히 풀어주고, 나를 둘러싼 모든 삶에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입니다.

 

참여신청하러가기>>http://www.sangsangmadang.com/academy/lecture/default.asp?Cmd=V&ES=4&seq=666

 

*상상마당 회원 중 적립포인트가 10,000점 이상인 분들은 포인트 결제도 가능합니다.^^

 전화문의) 02.330.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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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수 작가의 『설계자들』읽어보셨나요?

저는 요새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아주 재미나게 읽고있습니다. 책이 꽤 두꺼운 편인데, 이야기의 속도감이 있는편이라, 지하철에서 사람들 아랑곳하지않고 초집중하여 읽고있습니다.ㅋ『설계자들』은 문학동네 까페 연재 초기부터 벌써 '영화화'되는 것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그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 책 텍스트마다 장면이 연상되는 이야기 구조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 '래생'과 '이발사'의 싸움 묘사는, 마치 눈앞에서 그들이 싸우는 것과도 같고, 그 후 래생이 깨어날 때 장면은, 또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맞는말이다. 누구나 사연이 있다. 너구리 영감도, 추도, 털보도, 미토도, 이발사도 그리고 심지어 한자도 각자의 사연이 있다. 그 사연으로 분노를 키우고, 서로를 증오하고, 또 서로를 죽인다. 모두들 자기 사연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자신의 상처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당할까?

 

"미사는 어떻게 살고싶은데?" 래생이 물었다.

"저는 이대로가 좋아요. 그냥 이대로가 좋아요"                                           -본문 중에서-

 

이동진 기자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영화를 소개하다보면 꼭 한번씩 언급하는 멘트가 있습니다. "좋은 영화에는 기적같은 순간이 꼭 한번 이상 있다"는 것이 그것인데요, 영화뿐 아니라 모든 작품에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책도 읽다보면, 읽는 이의 감정을 출렁이게 하는 기적같은 순간들이 있죠. 서류에 있는 텍스트나, 책 속 텍스트나 다 같이 흰 바탕에 검은 글씨인데, 왜 그렇게 다른 느낌인걸까요?ㅋㅋ 아마도, 책 속의 텍스트는 누군가의 '생'을 담고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모든 '생'들에 비친 나의 생을 바라보며, 어떻게 살고싶은지, 이대로가 좋은지..나 자신을 반추하게 되는 책 속의 텍스트들. 하루끼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누군가는 일주일을 아무 것도 할 수없게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김승옥의『무진기행』에 나오는 '아슴하다'라는 단어를 평생 기억하게 되는 것도, 다 책이라는 존재가 가진 힘인거겠죠,^^

 

『설계자들』의 주인공은 '래생'입니다. 한자로 '올 래, 살 생'. 삶이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죠. 래생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전 지금 361페이지를 읽고있습니다. 오늘 퇴근길이면 래생의 생에 대해 완전히 알게될 것 같습니다.^^  김언수 작가님께서, 사회를 맡으신 우리 강사님 이권우 선생님의 학교 후배라고 하십니다.! 두 선후배분의 깨알같은 입담을 기대하며! 여러분도, 처음 진행되는 상상마당 아카데미 "어쿠스틱 인문학"에 큰 기대와 많은 관심, 깨알같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_^

원문) 상상마당 아카데미 BLOG) http://blog.naver.com/sangacademy/60117377865


우격다짐 글쓰기 1기 스케치 총알보드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는 화목한 도서모임이 열렸다.
'ㅁ'자로 둘러앉아 한 주동안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수레 밖으로 넘쳐나는 양서 다독에 기초를 둔 책읽기의 달인, 이권우 선생님의 말을 경청하며,
책을 읽은 후 써온 글에 대한 첨삭 지도를 받는 사이,
수강생들과 이권우 선생님 사이는 어느새 책 속 텍스트 띄어쓰기 사이사이만큼이나 가까워져 있었다.

(1기 수강생들의 수업 리뷰)

" '학'은 많았으나 '습'하지 아니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구나."
" 감히 덤빌 수 없는 선생님의 독서량의 방대함,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첨삭의 매서움과 정확성" 
" 선생님! 최고이 강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문학의 물꼬를 열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 얻어간게 너무 많았어요, 좋은 강의와 좋은 인연 감사드립니다."

수업을 이끄는 것은 편안한 인상 뒤, 매의 눈으로 첨삭 지도를 해주시는 책읽기의 달인, 이권우 선생님이지만
그 안에는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변치않을, 모든 인류의 삶의 지혜가 집약된 '책'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었고,
그 연결고리를 삶에 적용하는, 텍스트에 위로받고, 그 위로를 서로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주체가 있었다.

이번 1기의 책걸이는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해서 떠난 MT였다.

매주 월요일 저녁, 삶에 지친, 세상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경계를 낮추고,
조용히 책이 들려주는 말과, 자신과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모든 것을 귀와 마음에 담은 후, 하지만. 뒷풀이는 어느 수업보다 왁자지껄! 재미있게! ^^
이권우의 우격다짐 글쓰기 2기가 기대된다.^-^

(우격다짐 글쓰기 2기 엿보기!)
이권우 선생님이 며칠 전, 아카데미 공간에 들르셨다.
평소 선생님의 팬이므로, 수업이 없는데 오셨다는 것이, 그만큼 선생님도 이 공간을 편하게 여기신다는 말인 것
같아 정말 좋았다.^^ 선생님은 약속 시간까지 한 시간 정도 머물길 원하셨고, 필요한 게 없으신지 여쭤보니,
선생님 특유의 '허허허~'하는 편안한 웃음 뒤, 딱 한 마디 하셨다.
"필요한 거 없어요~. 전 책만 있으면 됩니다!허허허~"
자연과 책을 좋아하는, 특히 '산'을 너무 좋아하시는 이권우 선생님과 이번엔 어떤 책읽기, 글쓰기 수업을 함께하게 될까?

1기 수업의 주제가 '동양철학'이었다면, 2기는 문학부터 역사, 철학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는다.
우리가 10주동안 읽어낼 텍스트는
<좋은 이별>, <인생 고수>, <이회영과 젊은 그들>, <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노동의 이유를 묻다> 총 4권!

책읽기의 달인 이권우 선생님 수업답게 역시 쉽지는 않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전혀 겁낼 것은 없다.
책읽기의 달인, 이권우 선생님이 '허허허~'웃으시며 재미있고, 쉽게 책의 세계로 인도해줄 것이고,
매의 눈으로 글쓰기의 첨삭까지 해주실테니까.

또,,이런 수업이 아니면,,언제 어려운 책 한번 읽고 진지하게 고민하며 글을쓰고 토론해보겠는가 ^^

이권우의 우격다짐 글쓰기 2기
2010년 7월 19일 개강 ㅣ 매주 월 19:30

커리큘럼 자세히 보러가기 >>>
http://www.sangsangmadang.com/academy/lecture/default.asp?Cmd=V&ES=6&seq=605









상상마당 아카데미 별관 오픈 데이 이벤트

아카데미 별관 오픈 데이 이벤트!!



안녕하세요, 상상마당 아카데미입니다. 아카데미가 별관 오픈을 기념하여 별관 오픈 데이 행사를 마련하였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아카데미 별관 오픈 데이란?

각 강좌별 개강 첫 날, 무료 강의 참관 가능한 행사입니다.
(맛있는 다과도 마련되어 있는 우리만의 작은 오픈 파뤼~에 놀러오세요!)
 


- 무료 참관 가능한 강좌별 개강일 -


5월 29일 (토)

야생의 매체, 킬링포스터 (14:00)

이호진의 게러지밴드 (19:00)


6월 1일 (화)

Primary's Makin Groove (20:00)


6월 2일 (수)

Casker's Ableton Adventure (20:00)


6월 3일 (목)

링고스타의 아이폰앱 공작실 (19:30)


6월 5일 (토)

박훈규의 Travelogue (18:00)


6월 6일 (일)

Kokoon의 디지털 그림공방 (14:00)

Gufmott's Graff Yourself (14:00)


6월 9일 (수)

비주얼텔링 워크숍, 32pages book design


6월 11일 (금)

Parpunk's Viewzic Studio (19:00)


6월 17일 (목)

Sticky Monster Lab's Animation Kit Studio (14:00)


6월 22일 (화)

김한민의 Story Drawing (19:00)

 


신청 기간:
2010년 5월 24일(월) ~ 6월 22일(화) 까지


신청 방법:
신청 기간 내, 아래 양식으로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강좌 중복 신청 가능)

                1. 참관 희망 강좌와 날짜

                2. 참관 희망 이유 (간단히 1~2줄로 작성해주세요^^)

                3. 이름/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6자/ 연락처/ 이메일 주소


신청하시는 모든 분 참관 가능합니다.
(단, 미디어룸에서 진행되는 강좌의 경우 선착순으로 신청 마감될 수 있습니다.)


이메일 보내실 주소: triumph7427@ssmadang.co.kr

문의) 02.330.6226


내가 사는 지구, 내가 죽이는 지구. 사막의낙타가운반하는시간처럼

요즘처럼 동계 올림픽이 정점이기 전엔 엠비씨 다큐 아마존의 눈물이 단연 화제였다. 그리고 요새 신도시이건, 도시 재생이건 최고의 화두는 녹색이고, 더이상 아웃오브환경인 기업은 살아갈 수가 없기에 기업의 마케팅, 사회공헌활동엔 빠짐없이 '환경'이 등장한다. 이 흐름에 발맞추어 아니, 이보다 훨씬 앞선 시점부터 행동하는 지성으로서, 문학 작품 및 다큐에선 환경이 주제였다.

<더 로드>by.코맥 매카시 (2007)-문학동네
영화때문에 원작이 더 대중에게 알려진 경우일 거다. 나도 영화때문에 알게 된 작품이었고, 주위에서 이 책에 대해 워낙 많은 극찬을 들었던 터였다. 원인 모를 이 세상의 종말, 그 이후를 다룬 이 소설을 읽으며 정말 세상이 끝장난다면 그 이후의 세상은, 사람들은 이렇게 될까? 그러한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글을 읽는 도중엔 한숨과 함께 숨이 조금씩 막혔고 책을 덮었을 땐 내 옆의 빈 공간, 살아있는 것의 부재가 두드러지게 느껴지면서 사람의 체온이 급하게 필요해지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이 날 거란 예상은 안했다. 사람에게 슬픔을 느끼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의 처음과 끝이 아니라, 우리에게 언제 닥칠지 모를, 그 징후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우리의 결말일지 모를 사실에 가까웠기 때문에 감상적인 눈물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데, 아빠와 아들의 헤어짐을 읽는 장에선 어쩔 수 없이 눈물이 축축히 흘러나왔다. 중간중간 충격적일정도로 잔인한 사건들이 터지기도 하지만, 더 사람 마음을 먹먹히 만드는 소설 속 현실의 잔인함은 아이가 세상이 이 지경이 된 후에 태어났다는 것이다. '색'이란 것이 존재하던 세상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이. 글 속의 색은 이들이 처한 끝나버린 세상처럼 내내 잿빛이다가 이들이 꾸는 꿈에서야 간간히 밝은 색을 띤다. 하지만 그 밝은 색들은 꿈이고, 과거이다. 담담한 문체로 이어나가는 이 이야기는 그 길을 함께 힘겹게 따라가게 하고, 상상하게 하고, 그래서 더 무섭고, 멀지않은 현실처럼 느끼게 한다. 모든 것이 다, 정말 다 타버려 아무 것도 남지않은 황량한 곳. 그 공간이라고도 할 수 없는 곳에서 나에게 하나 남은 존재의 부분들이 하나씩 지워지는 그 불안함과 공포.
글 속 한 문구처럼 '긴 전율과 와해'가 이 글의 속도를 나타내는 좋은 표현인 것 같다.
"남자는 고개를 돌려 소년을 돌아보았다. 꼭 요정이 남몰래 바꿔치기한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 오던 연주자들을 모두 이리가 물어간 것도 모른채 도시와 마을에서 피리를 불며 유랑극단이 온다고 알리는 슬프고 외로운 아이"

<연애소설 읽는 노인> by.루이스 세풀베다 (1989)-열린책들
남미작가의 글은 처음 읽어봤다. 이 책은 살해당한 환경 운동가 '치코 멘데스'에게 바치는 소설. 플롯은 굉장히 단순하다. 한 때 원주민과 같은 삶을 영위하기도 했다가 이제는 자신의 오두막에서 연애소설을 읽는 평안한 삶이 지속되길 원하는 노인을 통해 보여지는 아마존 우림의 상태. 그 상태란 다큐 '아마존의 눈물'처럼 그 현실을 직접적으로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는다. 영상이란 매체를 이용해 우리가 지키지 못한 현실 이후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 다큐가 취할 수 있는 이점이라면, 이 책은 문학 작품답게 '연애소설'이란 메타포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약간의 몽환적 흐름으로써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의 아름다움, 신비함을 느끼게 하는 면이 있다. 즉, 우리가 왜 지켜야하는지, 지킬 것이 무엇인지 묻는 그 원초적 물음같은 것이 책 안에 담겨있다. 마치 피해자는 있어도 가해자는 없는 것처럼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 노인과 암살쾡이는 책 지면을 그렇게 많이 차지하도록 질긴 싸움을 했지만 그들은 무엇을 사이에 두고 결국엔 싸운 것일까, 또한 그 가해자가 잃는 것은 무엇일까.

다큐멘터리 <지구>/ <북극의 눈물>
BBC방송의 다큐멘터리 지구가 곧 영화로 개봉된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 다큐를 챙겨봤다. 브로드앤티비에서 본 지구는 이미 장동건이 나레이션을 맡고있었다. 그게 그대로 영화로 나온다는건가? 암튼. 지구가 한 혹성과의 충돌로 정확히 태양을 향해 23.5도 기울어졌고 그랬기에 사계절과 함께 생명이 살 수 있는 거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학교에서 안 알려줬거나, 내가 정말 과학 공부를 안했거나 둘 중 하나-_-;) 워낙 영상이 최고라는 얘기는 듣고봤지만, 너무 CG가 현란한 탓에 사실감이 부족했던 것도 같고 영상美 가 너무 뛰어나서 다큐로서의 기록보다는 하나의 작품으로 받아들여져서 그런가 감탄은 나오되 경각심은 좀 덜 드는,,그런 양상이었다. 하지만 수중 촬영 장면은 정말 최고인듯. 북극으로부터 시작해 적도를 지나 북극으로 다시 돌아오는 지구의 사계절을 담은 이 영상의 마지막은 '이 속도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북극곰은 2030년에 멸종할 것'이란 경고였다. 그리고 본 엠비씨의 2008년 다큐 3부작 <북극의 눈물>. 이 다큐는 300일의 시간동안 북극에 머물면서 제작진이 담아낸 북극의 위기에 관한 기록이었다. 북극의 여름은 보통 영상 5도이지만 촬영 당시에는 최고 22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우리에겐 코카콜라 광고로 친숙한 북극곰들, 그 멀리있어 귀엽기만한 존재들이 북극에서 굶어 죽고 있었다. 북극곰은 바다 표범이나 바다 코끼리를 먹어야 살 수 있는데 그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얼음 조각들, 그들의 식량 모두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북극곰이 새끼곰을 먹는 사태까지 벌어졌고, 이젠 어미곰이 먹을 것이 없어 영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끼도 한 마리 이상은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극곰을 불쌍해할 처지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시작일테니까.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내면서도 책임을 회피하는 미국이나 중국만을 욕할 것도 아니다. 우리 개개인 모두 차를 타고 다니고, 환경에 유해한 제품들을 쓰며, 여름에 춥고 겨울에 더운 건물 안에서 먹고 자고 일하니까.


아마존의 눈물 제작팀이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을 때, 문명을 접하지 않은 조에족이 가장 행복하면서도 질병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문명이란 것이 얼마나 자연에, 사람에 치명적인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상태에 인간이 과연 머무를 수 있을까..? 문명이 모든 걸 해친다하면, 문명의 일부인 책이나 영화 음악 미술같은 예술 활동은? 사실 위대한 작품들은 인간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추악한 시점에 많이 나왔다는 걸 감안하면..또, 인간이 자연 속에서 동물을 사냥하며 살아간다면 인간이 활을 쓰거나 불을 만들 줄 안다는 것 말고 동물과 다른 점이 뭘까..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든 저든 생각할 것 없이 중요한 점은 지금까지의 정도와 앞으로의 위험을 알았을 때 욕심을 멈춰야 한다는 것일거다. 연애소설 읽는 노인의 작가 루이스 세풀바다가 "오늘날의 세계가 지구촌으로 대변되지만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의 비문명 지역이나 저개발 지역을 배제하는 지구촌이란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며, 그것은 단지 정보 통신을 장악하고 소유한 국가나 개인 또는 그것에 관심을 가진 자들만을 위한 거짓 구호"라고 말한 것처럼, 발전이든 뭐든 인간에게만 좋은 명목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이제 그만 정말 멈춰지고 치유에 힘써야 할텐데..더 로드를 시작으로 이것저것 접하면서,, 고속도로를 지나다 비록 똥물이지만 중랑천 위에 앉아있는 새의 무리가 보였을 때 조금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또한 밤하늘을 문득 바라보며 별 하나 보이지 않음에 한 숨도 나왔다.

(이토록 새벽까지 불을 켜고 노트북 쓰는 것도 환경에 나쁜 일일텐데 -_-;; 휴~)

최근의 영화들 3 영화의 의미

걸어도 걸어도 (2008) by.고레에다 히로카즈
이 영화는 작년 이동진 기자가 뽑은 외국 영화 부문 최고의 영화였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 장면도 낭비가 없는 완벽한 영화라고. 그 얘기를 들으니 절로 나오는 탄식..하..이 영화는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었으나 기억이 거의 없다. 며칠씩 밤을 새며 야근했던 시절. 오랜만에 얻은 휴식시간으로 영화를 보았지만 완전 극장에서 자버렸던 터였다.ㅋ이 영화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그 땐 아바타를 아이맥스로 봤어도 졸았을거다. 그만큼 피로했던 시절..-.-ㅎ 그래서 해를 넘겨서야 또 보게되었다. 그러나 자면서도 영화의 느낌은 간직했나보다. 다시 영화를 보니 그 때의 느낌이 스물스물 피어올랐다. 일본 영화 특유의 깔끔하고 정돈된 컷들, 음악, 자분자분한 대사 소리말고도 그 때 느꼈던 약간의 긴장감. 정신없이 자는 와중에도 '이 가족 먼가 이상한데..특히 엄마..'이러면서 잤던 거 같다.ㅋ
키키 키린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가 채워질 수 있었을까. 그녀의 연기는 조용히 사람을 소름끼치게 한다. 일본 영화의 느낌에 한 몫하는 사람을 설레게하는 자연 풍광. 벗꽃잎, 햇살에 반짝이는 연한 푸른 나뭇잎들 그렇게 일본 영화에서의 자연이란, 단순히 인물을 담는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영화적 요소로서 사람의 감정을 흔들리게 하면서도 한 템포 쉬어가게 하는 것이 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나중에라도 꼭 살고싶은 집은 아파트는 절대 노노! 이렇게 자그마한 정원이 있고 가족들 함께 햇살받으며 식사할 수 있는 마루가 있는 그런 집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마루에서는 그렇게 행복하기만한 영화 속, 소설 속 한 가정의 식사가 이뤄지진 않는다. 이 영화의 완성도가 높은 것은 한 장면 한 장면 그 자체가 밀도가 높은 씬 구성과 안정된 카메라 구도같은 것도 공헌도가 크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안고있는 '가족'내 문제, 고민들, 가장 가까운 가족이지만 어쩔 땐 남보다도 더 어색해져버리는 그 긴장감을 세밀하게 담아냈다는 점이고, 그것을 잘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큰 몫을 한 것 같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 사이. 물론 가정마다 다 다르긴 하지만, 연세가 드실수록 어머니들은 대체적으로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한번이라도 더 챙겨드리기 마련인데, 아버지에게선 세월에 더해지는 고독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아버지의 고독 앞에선 가끔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머뭇거리게 된다. 그리고 어느 집이나 권력이든, 경제력이든,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이건..가정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개인적으로는 그 중심이 아버지에게 있는 것이 가정의 화목에 좋은 것 같다. 그게 꼭 엄격한 아버지의 캐릭터와 연관되는 것은 아니고, 그만큼 가정에서의 아버지 역할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 구성원들과의 끈끈함, 가정사에 아버지가 참여하는 정도 그런 것이 아버지가 연세 드셔도 덜 외로워지는, 가족 모두가 조금 더 화목한 방법이란 생각이다.
이 영화를 보고, 아마도 처음으로 엄마에게 소원을 물어보았다. 이 영화 속 엄마의 소원은 아들 차 타고 시장 한번 가는 것이었는데 결국 아들은 그 소소한 소원도 이뤄드리지 못했고, 나도 엄마의 그런 작은 소원 하나 이뤄드리지 못할까봐 마음이 조급해졌던거다. 그러나 엄마는 이제 소원이 뭔지도 잊고 산다고 하셨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 마지막쯤 아들이 차를 타고 부모를 떠나오면서 했던 대사를 기억하고 마음에 묻었을 거다. "늘 이렇게 한 발짝씩 늦는다니까." 더 늦기 전에, 정말 살아계신 부모님께 사소한 마음씀 한번이라도 더 잘 해야할 것 같다. 카메라가 올라가며 걸어도 걸어도 가야할 길을 비추던 엔딩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the fabulous baker boys (사랑의 행로, 1989) by. 스티브 클로비스/ 제프 브리지스-보 브리지스 실제 형제간.ㅋ,미셸 파이퍼
<내 이름 김삼순>에서삼순이의 상상 속, 빨간 드레스를 입고 피아노위에서 노래하며 삼식이를 유혹하던 장면 그것의 원조가 이 영화였나보다.ㅎ 이 영화에선 미셸 파이퍼가 코믹 장르 말고 끈적끈적함 지대로!ㅎ
유희열 라디오천국을 듣는데 유희열이 이 영화를 추천했었다. 재밌으니 찾아보라며.ㅋ목요일낭만다방의 그 끈적한 시그널도 이 영화속 음악이었다.ㅋ영화는 바, 레스토랑 등에서 재즈 피아노 연주를 하는 형제 사이에 전직 콜걸이었던 섹쉬한 여성 보컬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어찌보면 인물적 소스는 우리에겐 좀 익숙한 편이다. 그렇다고 형제 모두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유치함까지는 아니고..ㅋ아티스트라기보다는 성실한 회사원에 가까운 형, 그의 레파토리는 늘 짜여진 각본이어야 하고 그의 가족은 그에겐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음악이란 그에게 생계형 수단에 가깝다. 그런 형에 비해 동생은 자유로움에 대한 욕구가 크다. 손가락 운동으로서가 아닌 정말 피아노를 즉흥적으로, 즐기며 연주하고싶은 예술적 영혼의 필이 충만하지만 그냥저냥 형의 체계성을 따르며 하고싶은 것을 외면하며 살다보니 그가 하루에도 수없이 피워대는 담배 연기만큼이나 공허하게 그의 정체성, 사랑 모두 무의미하게 삶의 주위를 겉돌뿐이다. 그런 그에게 분출구의 좋은 예가 되어준 수지. 그와 많이 닮아있는 그녀. 하지만 그녀는 그보다는 똑똑하고, 삶에 대한 거짓이 적었다. (정말 쿨'이란 수지를 보고 나오는 단어였다.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 애써 외면하는 척으로서의 거짓 쿨이 아닌 진정한 쿨~!ㅎ) 수지는 한 바에서 홀로 연주하며 황홀해하는 잭의 옆모습을 보며 그의 감춰진 열정을 느꼈고, 잭은 수지와의 말싸움 도중 그가 삶에서 애써 감추려했던 모든 것이 속속들이 꿰뚫려지는 것도 모자라 "적어도 내 오빠는 포주는 아니"라는 말을 들으며, 삶에 대한 비겁함, 자신에 대한 위선을 깨닫는다. (이 싸움 속 말들이 정말 제대로다. 특히 잭의 삶을 가감없이 까발리는 수지의 말들 구구절절 다!) 잭은 수지에게서 다른 깊이의 감정을 느꼈다고 해서 단박에 바람기를 고치기로 결심하지는 않는다. 다만, 무의식적으로 그녀 생각이 한번 더 그를 멈칫하게 했을 뿐이다. 영화 후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와 그녀가 다시 만나게 되는지, 그가 말그대로 정신차리고 새 삶을 사는지..하지만 그걸 결론내지 않은 점이 솔직하고, 그래서 더 매력적인 영화다 이 영화는. 다만, 엔딩 음악이 너무너무 좋을 뿐. 또 영화 후반 쯤에 나온 잭과 형이 마주선 하얗고 작은 피아노로 연주만을 위한 연주를 하던 장면.
끈적이는 음악들 속, 배우들의 진한 연기, 본능적이면서도 쿨한, 사랑 영화의 원조가 되기에 충분한 매력적인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처럼 내가 살고있는 삶, 그리고 나, 내가 원하는 것, 뭘할 때 나의 표정이 들뜨면서 바뀌는지 그런걸 쉽고 명쾌하게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암튼, 좋은 영화 볼 수 있게해준 유희열님에게 감사 '_' ㅎㅎ

꼬마니콜라(프랑스, 2009) by.로랑 티라르/ 막심 고다르, 카 므라(아빠), 발리에시 르메르시(엄마)
이 영화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행복만 했다는 사실이다. 쿵푸팬더 이후로 이렇게 많이 웃은 영화도 오랜만이었고, 이젠 돈주고도 사기 힘든 동심. 동심 속에 살 때는 그것이 소중한 줄 모르니, 이렇게 조금 먼발치에서 그 시절을 바라보고 그리워하고 돌아가게 해주는 이 영화가 참 예쁘다 정말. 아이들 한 명 한 명 어쩌면 캐릭터도 그렇게 완벽한지..먹보, 부잣집 도련님, 안경쓰고 맨앞에서 매담매담~외로운외침을외쳐대던 밉상.ㅋㅋ맨 뒤에 앉아 아웃오브공부인 꼴찌.ㅎㅎ그 꼴찌가 센강을 맞췄을 때 희열이란 정말.ㅋㅋㅋㅋ마지막으로 완전 순수순진귀염 니콜라!! 뿐만 아니라 니콜라 엄마 아빠까지 배우들 정말 연기가 최고였다. 또한 아무리 각본이 재미있고 배우들 연기가 좋고 플롯이 단순해도 영화가 힘을 갖추려면 씬 구성이나 사건의 순서 등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탄탄해야 하는데, 90분이란 러닝 타임에 영화는 딱 들어맞았고 이야기 진행 속도를 잘 조절한 탓에 영화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끝나 딱! 기분좋음과 행복을 남겼다.
난 영화를 많이 좋아해서 웬만하면 모든 영화에 긍정적이기때문에 별점같은건 매길 필요가 없지만, 이 영화에만 특히 강조를 주기위해 별점을 매긴다면 이 영화는 파이브 스타! 무조건 만점이다.ㅎㅎ무조건 또 보고싶은 즐거운 영화!!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 남자 주연 알랭 샤바를 찾았는데 안 나오길래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각본을 썼던 거였다.ㅋ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은 결혼하고도~의 각본을 썼던 로랑 티라르가 니꼴라의 감독이라는 것!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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